항구에 배 두 척이 짐을 가득 실은 채 정박해 있다. 한 척은 곧 출항하려 하고 있고, 또 한 척은 방금 입항한 것이다. 그런데 대개 들어오는 배는 환영객이 거의 없으나 떠나는 배는 환송객이 많다.이 글에서는 항해를 마치고 온 배에 죽음을 비유하며 그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이 비유에서 인생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시작과 끝에 대해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는 시작보다는 끝을 좋아한다. 그런데 완전한 끝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끝 무렵을 좋아한다. 방학으로 치면 끝나기 일주일 전쯤부터? 하루 중에는 저녁놀의 끝무렵. 계절 중에는 늦가을.
탈무드에 의하면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관례이다. 떠나가는 배의 미래는 알 수가 없다. 풍랑으로 침몰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왜 성대히 환송하는 것일까? 긴 항해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하는 배야말로 커다란 기쁨이어서 성대한 환영을 베풀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왜냐하면 책임을 완수했기 때문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모두 축복한다. 그것은 마치 배가 항해에 나서는 것과 같다. 그 아이의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일이다. 병으로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며, 장래에 그는 흉악범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 죽었을 때, 그가 일생동안 한 일이 확실하다면 그는 긴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배와 같다. 그때야 말로 모든 사람들이 그를 축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탈무드 중에서
사실 좋다기보다는 아련히 슬프다 하는게 정확하나? 끝은 아쉬우니까. 펑펑 울 정도는 아닌, 좀 슬픈 영화를 보고 난 그런 기분?
이런 걸 좋아하는 건 내가 도전적, 진취적이지 못해서일까? 여튼 인생의 황혼기에 누군가와 함께 같이 지내온 날들을 후회없이 되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