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을 논리적으로 보충한 책.
복잡하게 보이는 현상을 '간단한 원리의 적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생명활동은 유전자가 자기를 퍼뜨리려는 의지.' 앞에서 '의지'라고 표현했지만, 우리의 눈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 예를 들어, A, B 라는 두 물질이 섞여 있고, B는 A라는 물질과 접촉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A로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하자. 그걸 지켜보는 우리에게는 A가 B를 잡아먹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물질들은 아무 '의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가 없다.
생명체는 이러한 유사의지가 모여서 정말로 의지라는 것이 존재하는 듯 보이게 만든다.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 인간의 모든 의식도 이러한 단순한 유전자들의 화학활동 (의지를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이렇게 표현)들이 오랜 시간동안 작용한 결과로 생각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과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치란 무엇일까. 모든 활동은 생명활동일진데, 흔히 미덕으로 생각되는 여러 가치들(이타심, 사랑, 희생, 정의 등)은 단순한 착각일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각자 자기의 기본적인 생명활동의 욕구에 따라 멋대로 살면 되는 것일까.
우선 기본적으로 나는 '생명' 이라는 것에 가치를 둔다. 그 생겨난 과정이야 어찌됐든, 어떻게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이 생명이라는 현상 자체를 보존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사실 위에서 말한 것들과 같은 더 근사한 가치들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은 이유 때문에 그것들은 허망하다 생각한다. 오히려 천박하고 단순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생명'에 대한 가치가 더 확고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
이 생각 - 생명에 가치를 두는 - 에서 이어져나오는 생각은 다음 기회에 정리해야겠다. 결국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지. 재밌는 것은 내가 한 때 생명활동을 아주 덧없고 가치없다 생각했다는 사실이다. 결국 인간이라는 한계, 굴레에 대한 생각때문이었지만... 이제는 그것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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