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1일 목요일

영화) 빅 피쉬 (Big Fish)

빅 피쉬 (Big Fish, 2003) / 미국 / 드라마, 판타지, 코미디 / 125 분 / 개봉 2004.03.05

감독: 팀 버튼
출연: 이완 맥그리거, 알버트 피니, 빌리 크루덥, 제시카 랭, 헬레나 본햄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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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거짓말에 실망했던 아들이, 그 거짓말이 순전한 거짓말은 아니며 그 속에 자기에 대한 사랑이 들어있었음을 깨닫고 화해하는, 동화같은 가족 영화.

좋아하는 영화감독인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이다. 나는 팀 버튼 감독의 동화같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좋아한다. 기억나는 영화로는 '가위손', '비틀쥬스', '배트맨 1,2', '크리스마스의 악몽', '화성침공', '찰리와 초콜렛 공장' 등이 있다. 위에서 말한대로 세상에는 없는 듯한 환상적인 배경에서 동화같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 좋다. 왠지 '조니 댑'이나 '위노나 라이더'의 분위기와 딱 맞는 감독같다.

위에서 말한대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인데, 아들은 과거에 대해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사이가 않좋았는데, 알고 보니 아버지의 거짓말은 없었던 이야기를 말했다기 보다는 실제 경험했던 일을 과장해서 말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마을 사람들의 말썽이었던 엄청난 거인은 실제로는 2미터가 넘는 거한이었고 (그래도 크긴 크다), 전쟁 중에 만난 서커스단의 샴쌍둥이는 실제로는 그냥 쌍둥이었고 이런 식이다 (이 사람들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다 확인된다). 아들에게 무미건조한 삶에 대한 꿈을 주기 위해서였을까. 여튼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되며 서로 화해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영화가 끝날 때 쯤 아버지가 죽을 때, 아버지의 이야기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다시 이야기 속의 모습대로 등장해서 아버지가 물고기가 되는 걸 (아버지는 자기가 죽어서 물고기가 될 거라 했다) 도와주는 장면이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프러포즈하는 부분에서도 감동했었는데 구체적으로 기억은 안 난다.)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만족해하는 것 같진 않은 분위기였던 것 같다. 싱거운 영화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고, 기존에 팀 버튼을 좋아했던 사람은 특유의 냉소적인 맛이 없는 영화라고 평했다. 하지만 냉소적인 것도 좋아하고 따뜻한 인간미도 좋아하는 (다 좋다는 말?) 나로서는 감동적으로 봤던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거짓말을 싫어하지만 (이 영화의 아들이랑 비슷할까), 이 영화에서 아버지가 하는 거짓말은 싫지 않았다. 삭막한 삶이지만 이렇게 낭만을 갖고 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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