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5일 금요일

게임) 마스터 오브 오리온 2

마스터 오브 오리온 2 (Master of Orion 2, 이하 MOO2)

Simtex에서 개발하고, Microprose에서 발매한 턴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그 전에 친구 소개로마스터 오브 오리온 1도 조금 해보았는데 재미있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하진 못했다. 그러다가 2가 나와 정품으로 사서 게임을 즐겼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1997년에 나왔다고 하니, 그때였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턴전략 게임의 최고봉이라고 부르고 싶다.

<게임의 타이틀 화면>

위 화면이 게임의 타이틀 화면이다. 이 게임은 실행 파일이 두 개가 있는데 각각 도스와 윈도우 환경에서의 실행 파일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도스가 아직 사용되고 있었으니까) 실제 실행해 보면 어떤 걸로 하든지 차이가 없다. 게임을 시작할 때 참가할 종족의 수라든지 배경 우주의 크기, 시작할 때의 기술 수준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메인 화면>

위 화면은 게임의 메인 화면이다. 게임의 목표는 위 화면에 나와있는 여러 행성계(planetary system)들에 살고 있는 외계 문명들과 경쟁을 하여 모두 점령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게임의 엔딩을 보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전쟁을 통해 모두 점령하거나, 외교 등을 통해 2/3 이상의 표를 얻어 전 우주의 대표가 되거나, 아니면 다른 우주에서 침공해오는 Antaran 들의 본거지로 가서 그들을 전멸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게임 엔딩을 보는 방법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순한 전쟁게임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비슷한 류의 게임으로 Koei 에서 나온 삼국지 시리즈나 시드 마이어의 문명 시리즈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MOO2 를 제일로 생각한다. 삼국지 시리즈는 게임성도 재밌긴 하지만 그 배경이 되는 삼국지 세계관 자체에서 느끼는 재미가 크고, 문명 시리즈는 물론 재미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쩔 수 없이 늘어지는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 이건 이런 류의 게임에서는 대개 그렇지만 문명은 시스템 상 좀 더 심하다).

이 게임의 주요 요소 중 하나가 기술 개발인데, 단순히 전투에 쓰이는 함선이나 무기에 대한 기술 뿐만 아니라 생산력이나 이동에 관계된 기술도 개발할 수 있다 (정치체계나 외교술에 관한 것도). 위의 단순하게 보이는 지도도 이러한 기술의 적당한 개발이 필요하도록 잘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개임 초반에 경쟁자들보다 앞서 있었지만 그 시기의 기술력으로는 이웃의 행성계까지 도달할 수가 없었다고 하자. 시간이 흘러 각 문명들의 기술이 발전하여 자유로이 전 행성계들을 이동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생산력이나 전력(戰力)이 뒤져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마치 중국과 서양처럼).

지금까지 말한 것처럼 생산력, 전력, 기술개발 이 세 분야에 대한 투자의 비율을 잘 맞춰야 하며, 전쟁에 관련된 기술이나 그 밖의 기술의 균형을 잘 맞춰야하고, 외교, 첩보 등도 신경을 써야한다. (많은 투자를 통해 공들여 개발한 기술을 스파이가 훔쳐 가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잊을만하면 침공해 오는 가공할 기술력과 전투력을 지닌 안타란들도 잘 방어해야 한다 (심시티의 자연재해랑 비슷하달까). 이렇게 잘 구성된 시스템 덕분에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외계 종족들도 각각 다양한 특성을 가지며, 경험이 쌓이면 자기 스스로 종족의 특성을 조정해 새로 창조할 수도 있다.

<전투 화면>

역시 정복 게임인 만큼 전투 자체도 재미있어야 한다. 위 화면은 전투 화면인데, 전투 역시 턴제로 이루어지게 된다. 전투를 수행하는 함선이나 그것이 사용하는 여러 무기들에 사용되는 기술도 직접 개발해야 하며,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잘 조합해 함선의 설계도 잘 해야 한다. 이렇게 스스로 설계한 함선으로 전투하는 것도 또 하나의 커다란 재미이다.

<외교 화면. 특이하게도 접촉도 없었는데 엘리당한 종족이 많다. CPU끼리 싸웠나보다.>

이렇게 생각해야 할 것도 많고 다양한 방법으로 공략할 수 있는 게임이었기에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노하우를 갖게 되었고, 그당시 PC 통신 상에서도 많은 게시물들을 통해 토론들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뒤에 MOO3도 나왔는데, 게임에 대한 열의가 예전만 하지 못했던 나에게는 너무 시스템이 복잡해져서 하지는 않았다. 여튼 위에서 말한 것처럼 게임성 자체는 말할 것도 없고, 더 많은 것도 생각할 수 있는 (나만 그런가.. ㅎㅎ) 게임이다. 개인적으로는 더 나은 턴전략 게임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히어로즈 시리즈처럼 중독성은 만만치 않은 게임은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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