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1994) 미국 / 드라마, 코미디 / 142 분 / 개봉 1994.10.15
감독: 로버트 제멕키스
출연: 톰 행크스(포레스트 검프)
국내 등급: 12세 관람가
해외 등급: PG-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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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은 좀 떨어지지만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의 성공기(?)를 다룬 영화이다. 6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는 미국의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미국 사람들은 자기 자신들의 추억과 더불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극장에서 본 건 아니었고 TV 인가 비디오방에선가 대학교 2학년 때 혼자서 봤다.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에 재밌게 봤고, 하숙집에 와서 같은 하숙집에 살던 형에게 재밌었다고 얘기했더니 왜 미국 이야기에 네가 재밌어하냐고 말했었다. 그때는 어리버리해서(물론 지금도) 아무 말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미국 고유의 정서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사람으로서 보편적인 정서란 게 있을 것이고 거기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텐데...
영화 뒤에 숨겨진 의도는 사람들에게 검프처럼 국가에 충성하며 아무 생각없이 살면 복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영화 중간에 보면 제인의 친구로서 학생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든지 제인의 히피 문화 등이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것을 보면 전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얘기해보면, 월남전을 끝내고 돌아온 검프가 본의 아니게 반전 집회에서 연설을 하게 됐는데, 제인이 검프를 알아보고 이름을 부르며 뛰어 나와 서로 만나는 장면이다. 또 하나는, 오랫 동안 헤어져있다가 제인이 돌아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제인은 에이즈에 걸려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제인이 죽기 전 병상에 누워 있을 때, 검프가 그동안 경험했던 인상깊었던 광경들을 이야기 해준다. 베트남의 비가 갠 후의 밤하늘, 호수에 비친 산 등등... 제인은 그 말을 듣고 자기도 같이 봤었다면 좋았을 거라고 말을 하지만, 검프는 '같이 있었다'고 말해준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검프의 모습에서 내 자신의 모습을 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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