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6일 토요일

[로컬이슈]송전선로 건설 논란 해법없나

[로컬이슈]송전선로 건설 논란 해법없나 [강원일보 사회면 2007-2-5 기사]

-주민 “전자파 피해” vs 한전 “전력망 시급”

원주시 곳곳에서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둘러싸고 대립과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력수요에 대비해 전력수송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한국전력과 환경파괴 및 전자파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민들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 송전선로 건설사업 현황

한국전력은 신충주 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2008년 10월부터 2010년 4월까지 부론면 정산리에서 충주시 주덕읍 화곡리 신충주 변전소까지 송전선로 22㎞에 62기의 철탑을 세우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중 12기가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에 건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주시 우산동 산2-1번지 일대 12,675㎡(3,834평) 부지에 사업비 170여억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변전소를 건축하고 우산동~호저면 무장리까지 송전선로 4.8㎞에 철탑 18기 신설을 추진중이다.

■ 지역주민 입장

주민들은 반대대책위를 구성해 수차례 제천전력관리처를 항의 방문하고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부당성 등을 제기하며 노선 변경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부론면 정산리 주민들은 충주시가 추진중인 주덕 기업도시 전력 공급을 위해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정산리를 희생물로 삼아 송전철탑을 세우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충주 소태면에서 주덕까지 송전선로를 연결하면 훨씬 가까운데도 사업비가 많이 드는 정산리 노선을 선택했는지 그 의도가 궁금하다며 후손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사업계획 철회를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원주시 우산동 점실·웃골마을 주민들도 최근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전 제천전력관리처를 항의방문하는 등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한국전력 입장

한전측은 전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사업을 철회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문제해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부론면 정산리의 경우 제천전력관리처에서 서울전력계통 건설처로 업무가 이관되면서 주민들의 피해상황 등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전선로 경과지 선정을 위한 몇가지 안을 채택, 그 중 가장 적합한 곳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노선변경에는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전 서울전력계통건설처 관계자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찬성하는 곳이 없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필요한 사업을 안할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주민들과 자주 만나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향후 전망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지역의 주민들은 한전측의 주민설명회 자체를 무산시키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전은 주민들을 설득하고 발전기금을 지원하는 등 해결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철연 우산동송전선로건설 반대비상대책위원장은 “주민들 모두가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제천전력관리처 관계자는 “원주의 경우 발전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전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송전선로 건설로 피해를 입을 수 없다는 지역주민들과 부족한 전력수요에 대비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한전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당분간 사업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원주=원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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